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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영국 경찰 사기꾼 썰

hyeonjinn 2024. 3. 23. 06:47



유럽 여행을 한다고 하면
열이면 열 소매치기를 꼭 조심하라고 한다.

원래도 예민한 편이고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도 않아서
걱정을 별로 안했는데
역시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가 있었다.

소매치기는 아니지만
대놓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영국 경찰 사칭사건…




이때는 새벽이었는데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야하는 날이었다.

영국에 묵는 일주일동안
(당연하지만)한번도 경찰을 자세히 본적도 없고
지나가는 경찰 차나 본 수준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길을 물어보는것이었다.

물론 누가봐도 여행객인 우리에게 길을 물어본다는게
이상하다는 건 그때 당시에도 알고있었다

우리가 가는 역과 같긴 했지만
영어가 유창한것도 아니었고 해서
대충 둘러대고 피하려고 했는데

어떤 사람 둘이 더 오더니 경찰관 뱃지를 보여주면서
대뜸 여권을 달라는 것이었다

인적이 드문 새벽이었고
힐끔 보긴 했지만 경찰 뱃지와 카드 같은걸 보여줬기에
(그리고 사실 두명의 덩치가 너무 커서 무서웠다..)
순순히 보여줬다.

경찰들은 요즘 마약범죄가 많다며
아까 우리에게 길을 물어본 사람을 가리키면서
낯선사람과 말을 많이 섞지 않는게 좋다고 하고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봤다
(그 사람은 경찰한테 대충 보여주고 자기 갈길을 갔다.)


그때 당시에는 마약 거래 때문에 물어보는줄 알았고
진짜 땡전 한푼 없이 카드만 들고 다녔기에
없다고 했더니
really? … ok
하며 보내줬다.

순순히 보내준것 치곤 우리 배낭과 지갑을
샅샅히 보긴 했지만.. 어쨌든
별일 없이 넘어가 다행이다 싶었는데

나중에 한국 영사관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이와 똑같은 사기범죄 유형이 있었던 것;;;

그리고 동생이 나중에 보니
처음에 그 사람이 끄나풀인것 같다면서
경찰과 헤어지고 난 뒤에 바로 차를 타고 갔다는 것이다

어이무…


당시에 현금이 정말 없어서 다행이지
큰돈을 들고 다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그래서 지금도 호텔 클리닝으로 남길 비용 외엔
딱 맞는 비용으로만 들고 다닌다.
영사관 홈페이지에도 있는걸 보면
우리같은 사람이 정말 많은듯 하다.

낯선나라를 여행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위험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주의 꼭 주의바람!!

+) 진짜 경찰들이 길에서 낯선 사람을
심문하거나 할 때는 경찰복을 갖추고 있다고 함
모자와 옷을 모두 갖춘 채 심문한다고 하니
얼렁 뚱땅 뱃지만 슥 보여주고 만다면
그사람은 사기꾼임